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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성폭력 사태, '들끓는' 지역 여론
안희정 성폭력 사태, '들끓는' 지역 여론
  • [충청헤럴드=안성원 기자]
  • 승인 2018.03.0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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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개한 30대, 공관 파손…공무원노조, 지역 정가 ‘분노’
유리창이 깨진 안희정 충남지사의 관사.

안희정 충남지사의 여비서 성폭력 사태로 지역 여론이 들끓고 있다. 지역정가의 비난은 물론, 뉴스보도를 본 30대 남성은 공관을 파손하고, 노조도 등을 돌렸다. 

6일 충남도공무원노조는 성명을 통해 “도지사라는 막강한 권력을 가진 자가 자신의 수행비서를 권력관계에 의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성폭행해왔다는 것은 어떤 변명으로도 용서가 안 되는 행위”라며 “이 부분에 대한 성역없는 경찰의 수사와 강력한 형사처벌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자신이 맡은 자리에서 도정업무를 흔들림 없이 수행해 나갈 것을 전 직원에게 부탁드린다”며 “오늘자로 성폭력 예방 및 갑질문화 추방센터를 노조위원장 직속으로 개설해 성폭력 예방 및 여성권익 보호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희정 지사가 충남도의회에 제출한 사임통지서.

이날 아침에는 안 지사 사태 보도에 분노한 A(37)씨가 충남도지사 공관을 파손(특수재물손괴 혐의)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6일 오전 8시 20분쯤 홍성군 홍북읍 용봉산 아래 도지사 관사에 야구방망이를 던져 거실 유리창 한 장을 깨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긴급성명을 통해 “사법 당국은 또 다른 피해자에 대한 증거인멸 개연성이 있는 만큼 주저하지 말고 구속수사해야 한다”며 “안 지사의 이율배반적 행태에 비추어, 청양 강정리 석면 피해 주민대책, 내포열병합발전소 건 등 무책임한 도정 전반에 대한 엄중한 사법적 검증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충남지역 정가의 반응도 뜨겁다. 이날 정당별로 논평을 통해 안지사 스캔들에 대한 엄정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 충남·세종·대전·충북도당은 "안 지사는 본인의 권력을 이용하여 강압으로 약자인 여성을 철저히 유린한 용서받지 못할 죄인"이라며 "당장 도민 앞에 달려 나와 엎드려 실체적 진실을 고하며 제대로 백번이고 천번이고 석고대죄하라"고 요구했다.

바른미래당 충남도당은 “겉으로 미투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안으로는 여비서에게 성폭력을 휘두르고 있던 것은 마치 복면을 쓴 범죄자와 다를 바 없다”면서 “그동안 안 지사가 도지사 3선 불출마, 국회의원보궐선거 불출마, 당 대표 도전 포기 등을 밝힌 이유가 이런 사연이 있어서가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김용필 바른미래당 도지사 예비후보는 “충남인권조례 폐지에 유감을 밝힌 안 지사의 친구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입이었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안희정을 존경한다던 복기왕, 안 지사 당선 공신 양승조 후보는 작금의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혀라”고 더불어민주당 경선주자를 압박하기도 했다.

6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안 지사 사태를 규탄하는 김용필 바른미래당 충남도지사 예비후보.

민중당 충남도당 역시 “도지사직에서 사퇴했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안 지사는 국민 앞에 모든 진실을 실토하고 그에 합당한 죗값을 치러야 한다”면서 “용기를 내준 피해자 보호와 함께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중장기적인 대책으로 성 평등·성 인권 교육 초·중고 정규교과과정 개편과 직장 내 성희롱 관련 강력한 조치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도입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대책을 촉구하고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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