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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충남 민주당, 지방선거에 잇따라 ‘악재’
잘나가던 충남 민주당, 지방선거에 잇따라 ‘악재’
  • [충청헤럴드=안성원 기자]
  • 승인 2018.03.0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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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 성폭력 메가톤급 파장…지방선거 지각 변동 예고 
구본영 천안시장 체육회 인사논란, 어기구 당진시 국회의원 청탁논란까지
안희정 충남지사 성폭력 사태 이후 아무도 없는 텅 빈 충남도지사 관사전경. 

충남지역에서 50%가 넘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던 더불어민주당. 6.13지방선거에서 승리가 당연시 됐던 분위기가 최근 잇따른 ‘악재’로 급격하게 반전되고 있다.

무엇보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여비서 성폭력’ 스캔들의 후폭풍이 거세다. 충남지역의 민주당 출마자들이라면 사실 거의 대부분이 ‘문재인 마케팅’과 함께 ‘안희정 마케팅’에 열을 올려왔던 터. 고무됐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상황이 됐다.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였던 안 지사는 ‘전국구’ 인물이다. 이번 스캔들이 전국의 민주당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그의 안방이던 충남에서의 파급력은 말할 것도 없다.

실제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복기왕 전 아산시장, 양승조 국회의원 등 충남도지사 경선후보 세 명 모두 6일 공식적인 선거 일정을 중단하고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경선 과정에서 세 후보 모두 어느 정도 안 지사와의 친분을 드러냈지만, 특히 박 전 대변인은 ‘안희정의 친구’임을 내세우며 각별함을 강조해왔던 만큼 타격도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는 허승욱 전 충남도부지사, 한태선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이규희 천안갑 지역위원장 등도 같은 처지다. 이중에서도 허 전 부지사는 안 지사의 핵심정책인 3농 혁신을 총괄한 인물로, 안희정 사단으로 분류된다. 이들도 이날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인근 대전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 역시 안 지사와 오랜 지기로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안희정 스캔들이라는 메가톤급 폭탄에 가려지긴 했지만, 충남에서 상당한 지분을 차지하는 천안시와 당진시에서도 악재가 발생했다. 

 

구본영 천안시장, 어기구 당진시 국회의원도 '논란'…텃밭 민심 '흔들'

당진시 지역구 어기구 국회의원이 SNS의 사진으로 간접 아들 청탁 논란에 휩싸였다. 고개를 숙인 어기구 의원. [어기구 의원실 제공] 

천안시에서는 구본영 현 시장의 체육회인사비리와 불법 정치자금 수수 관련 폭로가 터졌다. 

김병국 전 천안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이 5일 시정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015년말 구 시장이 모 과장을 체육회에 채용하도록 도와달라고 했다”며 체육회 인사비리 개입설을 주장했다.

그는 또 “지난 2014년 불법 정치자금 2500만 원을 천안 모 식당에서 구 시장에게 직접 줬고, 사모님에게도 500만 원을 줬다가 회수했다”며 “이런 분이 65만 천안시를 이끌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기자회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구 시장 측은 김 전 부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구 시장 측 관계자는 “김병국 전 부회장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선거가 다가오면서 나타나는 마타도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당진시의 경우 어기구 국회의원이 자신의 SNS에 아들이 방송사 공채에 지원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간접 채용청탁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어 의원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들놈이 MBC 아나운서 공채 시험에 도전했는데 경쟁률이 엄청나다고 한다”는 글과 함께 MBC 사옥 앞에 선 아들과 자신의 젊은 시절의 사진을 함께 올리며 “제 군대 시절은 어떠냐. 제가 더 멋지지 않으냐”고 적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어 의원이 국회의원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그가 아들의 취업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것 아니냐면서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간접 청탁’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왔다.

어 의원은 “연이은 채용비리로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많은 분들께 상처를 주고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평생 꼬맹이라 생각됐던 아들이 첫 입사시험을 치르고 보내온 사진이 대견해서 자랑하고 싶던 마음밖에 없었다. 결단코 부정청탁이나 간접청탁의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두 도시 모두 민주당이 강세인 지역으로, 일련의 사건들로 인한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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