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취소 비난…“충남도정 시계 수십 년 후퇴”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여비서 성폭행 스캔들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한 가운데, 충남도청 공무원노조(이하 노조)가 “국민을 우롱한 처사”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노조는 8일 안 전 지사의 기자회견 취소 소식을 접한 직후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성명에서 이들은 “충남도 공직자의 한사람으로서 피해자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안희정 전 지사, 당신을 오늘부터 ‘안희정’으로 부르겠다”며 “첫 피해자 발생 후 4일 동안 연기처럼 사라졌는데 오늘 국민과 약속한 기자회견 조차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또 숨어버렸다. 참으로 비겁하다”고 지탄했다.
또 “당신을 도지사로 모신 것이 부끄럽다”면서 “안희정의 비겁함과 비열함은 충남도정의 시계를 수십 년 후퇴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의와 민주주의란 말도 오염시켰다”며 “대한민국과 도민, 도청직원은 당신에게 배신을 당했다”고 분개했다.
이어 “안희정은 국민과 도민 앞에 먼저 사과하고 즉시 자진 출두해 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하라”고 촉구한 뒤 “이 같은 사태에도 충남도는 남궁영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흔들리지 않는 도정을 수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안 지사는 당초 이날 오후 3시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예정시간 2시간여를 앞두고 돌연 취소를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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