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 정무비서 및 캠프관계자 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검찰에 곧 소환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9일 검찰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오정희 부장검사)는 안 전지사를 출국금지하는 한편 다음주 소환조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8일 오후 성폭행을 저지른 곳으로 의심되는 서울 마포구 오피스텔 CCTV를 확보하고 안 전 지사에 대한 출국금지 요청과 함께 안 전 지사가 설립한 싱크탱크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여직원을 수차례 성폭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오피스텔의 CCTV에서 안희정 전 지사와 피해자 김지은 씨의 모습이 실제로 찍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 오피스텔은 안 전 지사의 지인인 건설사 대표가 서울에 출장을 오면 쓰라며 제공한 것으로,안지사가 머물렀던 건물이다.[사진=연합뉴스]](/news/photo/201803/2709_3466_3614.jpg)
검찰은 조만간 안 전 지사를 소환해 당시 상황을 조사하기로하고, 소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이날 오후 한 오피스텔의 CCTV에서 안 전 지사와 피해자 김지은 씨의 모습이 실제로 찍힌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마포구의 오피스텔은 안 전 지사의 오랜 친구 S씨(53)가 운영하는 건설사 소유로 건설사 대표가 서울에 출장을 오면 쓰라며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 전 지사는 30여 년 전 대학생 때 학생운동을 함께한 S씨로부터 오피스텔을 무료로 쓰도록 편의를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지난달 25일 전 비서 김지은 씨를 성폭행한 장소인 서울 마포구의 한 주상복합 오피스텔 건물[사진=동아일보 제공]](/news/photo/201803/2709_3471_1523.jpg)
안 전 지사의 전 정무비서 김지은 씨는 이곳에서 지난달 25일 네 번째 성폭행을 당했다고 지목했다. 검찰은 7일에 이어 8일 오후에도 해당 건물을 압수수색했다.
수사관 10여 명이 건물 출입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고, 실제 범행 장소로 추정되는 6층 사무실 내부도 들여다봤다.
![검찰은 8일 오후 안희정 전충남지사가 서울 출장때 머무른 서울 마포구 오피스텔에서 CCTV를 확보했다. 사진은 검찰이 압수수색한 한 오피스텔[사진=노컷뉴스제공] 이 오피스텔은 안 전 지사의 지인인 건설사 대표가 서울에 출장을 오면 쓰라며 제공한 것으로,안지사가 머물렀던 건물이다.](/news/photo/201803/2709_3467_4221.jpg)
해당 CCTV 영상에는 김 씨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지난달 25일 전후로 두 사람이 오피스텔에 들어가는 모습이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가 사건 발생일로 주장한 지난달 25일을 전후해 찍힌 CCTV 영상으로 김 씨 측은 안 전 지사의 지시에 따라 갔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CCTV 영상에는 안 전 지사가 먼저 24일 밤 오피스텔에 들어간 뒤 김 씨는 25일 0시를 넘겨 등장하는 모습이 찍힌 것으로 전해졌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사진=연합뉴스]](/news/photo/201803/2709_3468_4343.jpg)
이후 김 씨가 25일 새벽 홀로 오피스텔을 빠져나간 모습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 변호인은 이에 대해 "관련한 증거를 갖고 있다"며 "안 전 지사 측의 위계로 인해 김 씨가 오피스텔로 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호인측은 이어 "핵심은 이 과정에서 어떻게 위력이 작동됐는지"라며 입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검찰은 오피스텔 출입 당시 찍힌 두 사람의 모습과 시간 간격 등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CCTV 분석을 통해 안 전 지사가 김 씨를 강압적으로 위협한 정황이 있는지 등을 면밀히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