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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주상복합 화재···"펑, 펑, 펑" 10여 회 '유증기 폭발' 추정
세종 주상복합 화재···"펑, 펑, 펑" 10여 회 '유증기 폭발' 추정
  • [충청헤럴드=허경륜 기자]
  • 승인 2018.06.2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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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난 건물 7개 통로로 불길·연기 순식간에 번져
중국인 사상자 15명···사망 1명, 중상 1명, 경상 13명
28일 경찰·소방당국, 국과수 합동 감식 전개
이날 브리핑에서 임동권 세종소방서장(왼편)과 채수종 세종시소방본부장이 사건개요를 설명하고 있다.
이날 브리핑에서 임동권 세종소방서장(왼편)과 채수종 세종시소방본부장이 사건개요를 설명했다.

 지난 26일 일어난 세종시 주상복합 아파트 신축공사장 화재사고[본보 26,27일 보도] 는  '유증기 폭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면서 화재 건물 7개 통로를 통해 화염과 농진 확산 속도가 급속히 빨라지며 불길과 연기가 삽시간에 번진 것으로 추측됐다.

 화재로 인한 사상자 40명 중 15명이 중국인 노동자이며 그 중 1명이 사망하고 1명은 중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한 중국인은 50대 남성으로 알려졌으며, 중상자 1명은 화상을 입고 현재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6일 오후 1시10분께 세종시 새롬동 트리쉐이드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큰불이 나 3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쳤다.

화인을 조사중인 세종시소방본부는 이날 세종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건설사 관계자들과 민간인, 화재를 진압한 소방대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화재 발생개요와 후속대책 등을 설명했다.

 채수종 세종시소방본부장은 "지하층에서 '펑'하는 소리가 10회 이상 들렸다는 시민과 공사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했다"며 "에폭시 작업 유증기에 의한 폭발이 아니겠느냐는 조심스러운 예측을 해본다"고 밝혔다.

세종시 소방대원이 27일 지난 26일 오후 불이난 세종시 한 아파트 공사현장 주변에 설치된 가림막이 화재 열기 형체를 알아볼 없이 녹아 내렸다[사진=연합뉴스]
세종시 소방대원이 27일 지난 26일 오후 불이난 세종시 한 아파트 공사현장 주변에 설치된 가림막이 화재 열기 형체를 알아볼 없이 녹아 내렸다.[사진=연합뉴스]

채 본부장에 따르면 대부분의 세종시 아파트의 경우 지상에 주차장 없고 지하에 조성된 구조다. 사고가 난 건물도 통으로 된 주차장이 매우 넓어 폭발과 함께 발생한 화염이 동시에 7개 동으로 옮겨졌다는 것이다.

그는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연기나 화염을 차단할 수 있는 방화시설이 설치돼야 하는데, 아직 공사 중이어서 방화문이나 방화 셔터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사망한 근로자들이 발견된 곳은 1302동 지하 1층이다. 당시 무슨 작업을 했는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장마에 대비해 단열자재를 대거 지하주차장에 미리 옮겨 놓았다는 것이 공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소방본부는 "지하주차장 곳곳에 있던 자재에 불이 붙어 지하주차장 잔화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동권 세종소방서장은 "사망자의 경우 1명은 대피 과정에서 창고에 피신했다가 단열재 화재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숨졌고, 2명은 대피로를 찾지 못하는 바람에 연기에 질식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시소방당국은 화염과 농진이 화재발생 건물 7개 통로를 통해 불길과 연기가 삽시간에 번졌다고 분석했다.[사진=SBS뉴스 캡쳐]

세종경찰서도 이날 사고 현장에서 확보한 CCTV 영상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시행·시공사인 부원건설 관계자와 현장에 있었던 근로자 등을 상대로 화재 경위를 조사중이다.

경찰은 앞서 26일 저녁 늦게 부원건설 안전책임자와 현장소장 등 관계자 3명을 불러 참고인 신분으로 3시간 동안 부원건설 측이 책임자로서 당시 어떤 조치 들을 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경찰은 이어 부상을 당한 근로자들이 입원한 병원 등을 직접 방문, 화재 발생 당시 어떤 작업을 하고 있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캐물었다. 부원 건설관계자들은 가연성 건축 자재가 지하에 많이 쌓여있었던 점등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하에 있는 연기가 빠지지 않으면 제대로 된 감식을 하기 어렵다고 해 감식을 28일에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사업장은 26일 오후 7시를 기해 전면 작업중지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경찰과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의 합동감식은 오는 28일 오전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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