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일에 가려졌던 충남도 민선7기 첫 정무부지사가 나소열 청와대 비서관(전 서천군수)으로 확실시 되고 있다.
30일 충남도에 따르면, 나소열 비서관은 그동안 정무부지사 임명에 거부의사를 밝히다 최근 극적으로 의사가 타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 서천 출신인 나 비서관은 공주사대부고와 서강대 정치외교학과(학석사)를 졸업하고 공군사관학교 정치학과 교수, 민주당 기획조정실 전문위원(공채 1기), 민주당 서천군 지구당 위원장, 3선 서천군수,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위원장 등을 지냈다.
나 비서관이 정무부지사를 수락한 배경에는 청와대의 8월 1일자 개편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재인 정부는 2기 청와대 조직개변을 통해 3실장 12수석 49비서관 개편내용을 발표했으며, 이 과정에서 나 비서관의 역할인 자치분권비서관과 균형발전비서관은 자치발전비서관으로 통합될 예정이다.
특히 나 비서관이 보령·서천 선거구 국회의원에 뜻을 두고 있는 만큼, 지역민심 관리와 도정참여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오는 총선을 위한 선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나 비서는 또 양 지사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의 ‘맏형’ 역할을 해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양 지사가 국회의원 시절 도내 유일한 민주당 의원으로 활약했다면, 나 비서관은 도내 민주당 최대 험지인 보령·서천에서 3선 서천군수를 완수한 저력을 보인 바 있다.
이와 함께 청와대와의 가교역할에 대한 기대감. 자치분권의 확고한 철학 등 양 지사의 도정 운영방향과도 호흡이 맞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아직 내정이 확실시된 건 아니지만 가장 유력한 건 사실”이라며 “8월 1일 양승조 지사가 언론브리핑을 통해 인선결과와 배경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정무부지사는 양승조 충남지사가 내세운 ‘문화부지사’ 역할에 따라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전 문화재청장)가 유력후보로 집중 조명됐다. 하지만 직·간접적으로 거절의사를 전해옴에 따라 선임이 불발됐다.
또 저출산 극복을 기조로 세우는 도정의 상징성 등을 이유로 양승숙 전 장군이 거론되기도 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장군인 그는 육군사관학교 이전 공약의 전문성, 지난 지방선거에서 양 지사 캠프 공동선대위원장과 여성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 등을 담당하면서 다선에 기여한 공로 등이 인정받았다.
이 외에도 2~3명도 언급됐지만 당 내부의 이견 등으로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