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충남도지사 전략공천을 수락한 이인제 고문이 “충남도지사 나올 생각이 없었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동안의 관록을 살릴 수 있다는 자신감도 덧붙였다.
4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출마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인제 고문은 “솔직히, 출마 결정을 힘들게 했다. 충남도지사 출마에 뜻을 두고 있지 않았다”며 “당내 현역 의원 중 충남지사에 뜻을 두고 준비한 분들이 있어서 마지막까지 그분들이 나서주길 바랬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중앙정치가 간단치가 않다. (현역 국회의원이 출마하는 것은) 당의 전력이 약화되는 선택이고, 매우 어렵기 때문에 중앙당에서 간곡하게 요청이 왔다”며 “당의 요청과 당원과 도민의 부름을 물리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이 보수우파 대변 정당으로 부활하는데 한 장의 벽돌이라도 돼야겠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어렵게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충남을 17개 광역단체 중 가장 발전한 지역으로 만드는 것으로 보답 드리겠다고 약속한다. 제 손을 잡아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함께 전략공천 대상자로 거론됐던 이완구 전 총리에 대해서도 "사실 이 전 총리가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중앙당도 처음에는 그에게 (도지사 출마를) 요청한 걸로 알고 있다. 그만큼 우리당의 지도자 중 한 명이고 훌륭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그러나 본인이 고사한 것 같다. 후보가 확정되면 찾아뵙고 조언도 듣고 함께 나가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올드보이’라는 지칭에 대해서는 “올해 (만) 69세다. 불꽃같은 치열한 정치역정을 밟았고, 스스로 생각할 때 40대의 용기와 열정이 조금도 식지 않았다. 오히려 원숙해졌다고 자부한다”며 “충남은 많은 기회요인이 있음에도 잠자고 있었다. 강력한 추진력과 열정을 갖고 밀어붙이는 도지사가 필요하다. 누구보다 충남의 기회를 살려낼 자신이 있다”고 피력했다.
문재인 개헌안 국회통과 불가…“양승조·복기왕 훌륭한 경쟁자”

또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에 대해서는 “훌륭한 경쟁자”라며 선배 정치인으로서 여유를 보였다. 다만 같이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양승조 의원에 비해 복기왕 전 아산시장은 ‘모른다’는 말로 일축했다.
이 고문은 “양 의원은 같이 의정활동을 했다. 당이 달라 깊이는 모르지만 국회에서 굉장히 합리적이고 차분하게 맡은 일을 추진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다. 인품도 훌륭하다”면서 “복 전 시장은 마주할 기회가 없어서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그는 “두 분 다 훌륭한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분이 후보가 되더라도 충남도의 발전을 놓고 비전과 정책, 전략을 갖고 아름다운 경쟁을 통해 도민들의 선택을 받는 도지사 선거가 되길 희망 한다”고 덕담을 전했다.
문재인 정부의 개헌안에 대해서는 “시대가 요구하는 개정안이 아니다. 국회 통과 확률이 제로라고 본다. 국민투표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개헌논의의 핵심은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력의 구조의 개편이지 5년 단임제를 4년 중임제로 바꾸는 것이 아니다. 국회를 중심으로 새롭게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자유한국당 출마자와 당직자, 지지자 등 30여 명이 함께하며 세를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