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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민주당 충남도지사 경선, 웃는 자는 누구?
막 오른 민주당 충남도지사 경선, 웃는 자는 누구?
  • [충청헤럴드=안성원 기자]
  • 승인 2018.04.1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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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원의 ‘틈’] 경선 전 마지막 여론조사 '박빙'…현역 페널티 ‘10%’가 관건
지난 10일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경선 토론회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양승조 국회의원(왼쪽)과 복기왕 전 아산시장.

6.13지방선거의 최대 변수로 거론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 경선이 11일 막을 올렸다. 예비후보인 양승조 의원과 복기왕 전 시장은 10일 경선을 앞둔 처음이자 마지막 토론회에서 자신이 적임자임을 내세우는 설전을 펼쳤다. 남은 건 당원과 도민의 선택이다. 

경선이 임박하자 각종 여론조사가 쏟아진다. 두 후보 지지자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해석을 내걸고 여론조사 결과를 SNS 등을 통해 공유하면서 서로가 유리하다며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다행히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도 함께 했던 경선 초기의 과열양상이나 네거티브전은 벌어지지 않는 듯하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발표기관 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공통된 흐름이 확인된다. 가장 높은 지지도는 양승조 후보의 몫이다. 이를 복기왕 후보가 바짝 쫓는 모습이다. 그리고 민주당의 지지도는 50% 안팎으로 유지되고 있고, 자유한국당은 이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지지도를 보인다.

또 양승조, 복기왕 두 후보 누가 붙어도 자유한국당 이인제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는 승리한다. 경선 과정에서 나왔던 두 후보의 주장이 모두 옳았다는 반증이다. 양 후보는 자신의 본선 경쟁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했고, 복 후보는 누가 나와도 승리하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양 의원은 국회로, 자신이 도지사로 역할을 나눠야 한다는 논리를 펴왔다.

경선 전 마지막 여론조사 양 vs 복 지지도 2.1%p 차 ‘박빙’

11일 오전 10시 현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의 여론조사 목록 중 가장 위에 올라가 있는 세종리서치의 데이터가 눈에 띈다. 경선 전 가장 마지막으로 발표된 여론조사였다. 때문에 그래도 가장 최근의 민심을 확인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들여다보았다.

먼저 민주당 후보 적합도에서 양 후보가 27.5%로 복 후보(25.4%)보다 2.1% 높게 조사됐다. 오차범위 내의 접전이다. 다만 ‘적합한 후보가 없다’가 26.3%, ‘잘 모르겠다’도 20.7%로 높았다. 도민의 알권리가 충족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급하게 치르는 경선일정 탓으로 보여 진다.
 
가상 대결에서는 양승조 후보가 47.3%로, 이인제 후보(28.8%), 김용필 후보(4.8%)를 따돌렸으며 ‘적합 후보 없다’와 ‘잘 모르겠다’는 각각 12.2%, 6.9%로 조사됐다. 복기왕 후보 역시 44.5%로 이인제 후보(26.2%), 바른미래당 김용필 후보(5.1%)를 이겼고, ‘적합 후보 없다’와 ‘잘 모르겠다’는 각각 15.3%, 8.8%로 조사됐다. 양 후보의 경쟁력이 약간 더 높았지만, 민주당 후보는 누가 나와도 승리하는 구도다.

경선 전 발표된 마지막 여론조사인 세종리서치의 후보적합도 조사결과.
경선 전 발표된 마지막 여론조사인 세종리서치의 후보적합도 조사결과.

정당지지도를 묻는 질문에는 더불어민주당이 53.8%, 자유한국당 23.6%, 바른미래당 6.1%, 정의당 3.8%, 민주평화당 0.7% 순으로 응답했고, 기타정당은 2.3%, 지지정당 없음이 7.6%,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2.0%로 나타났다.

10일 하루 동안 실시된 이번 조사는 충청남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의 성인남녀 1040명(무선 60.2%, 유선 39.8%)이 참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4%, 응답율은 5.5%다. 유선번호는 RDD생성이며, 무선은 통신사가 제공한 가상번호를 사용했고, 2018년 3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생각보다 무거운 ‘패널티’의 무게…‘후보 합산점수의 10%’

결국 경선 승리는 이 현역 패널티 ‘10%’로 갈릴 전망이다. 민주당 당헌 규정에는 ‘본인의 임기를 4분의 3 이상 마치지 않은 선출직 공직자가 경선에 참여하는 경우 자신의 득표율에서 100분의 10을 감산 한다’고 돼있다. 

여기서 간과할 수 있는 게 있다. 이번 경선은 11일~13일까지 일반국민 여론조사 50%, 권리당원 ARS 투표 5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즉, ‘패널티 10%’는 여론조사 결과의 차이가 아니라, 후보가 득표한 경선 점수의 합산에서 차감된다는 점이다. 

이를 감수해야 할 양 후보의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이다. 여론조사에서 10%p 차이를 확보했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데, 박빙의 결과가 나오면서 더욱 힘든 싸움으로 만들고 있다. 그나마 ‘모르겠다’, ‘지지후보 없다’ 등 부동층의 비율이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 육박한다는 변수가 있다. 이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 지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복 후보에게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국면이라는 뜻이 된다. 그는 경선 전 부터 지역 당원들과의 교감을 높이는데 집중해 왔다고 전략을 소개한 바 있다. 복 후보 측이 아산에서 확보한 권리당원 수도 인구가 훨씬 많은 천안지역과 비등하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권리당원 투표는 대등한 싸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두 후보 모두 여론전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불길한 날로 알려진 ‘13일의 금요일’. 충남에서는 민주당의 도지사 후보가 결정나는 날이다.

 

‘틈’은 기자가 취재현장과 현실과의 사이에서 느낀 단상을 풀어놓는 코너입니다. ‘틈’이라는 이름은 ‘간격’을 뜻하는 단어 본래의 사전적 의미와 ‘통하게 하다’는 ‘트다’의 명사형을 칭하는 이중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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