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의 구 도지사 관사가 뚜렷한 용도전환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양승조 지사가 다시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공식적으로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도의회 이종화 부의장(홍성2)은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양승조 지사를 향해 “현재 용봉산 아래 위치한 1급 관사에 대한 뾰족한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는 데다, 도지사가 정무부지사 관사(아파트)에서 셋방살이를 하고 있다”며 1급 관사(구 도지사 관사)에 입주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양 지사는 지방선거 당시 도지사로 당선될 시 전임 지사가 사용하던 관사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호화관사 논란과 권위주의 산물이라는 논란에 따른 결정이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양 지사는 도청 인근 아파트(구 정무부지사 관사)로 관사를 옮겼고, 도는 관사 용도 변경을 위한 해법을 모색 중이다.
최근 도는 자문회의를 열고 3개 부서가 제안한 용도(영빈관, 복지재단 사무실, 신도시 홍보관) 전환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하지만 위원장을 맡은 남궁영 행정부지사는 난색을 보였다. 세 가지 제안이 관연 도민들에게 관사를 돌려준다는 취지에 적합한지 의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이 부의장은 “당시 자문위원들은 도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와 게스트하우스 활용, 북카페 조성 등을 제안했다”며 “한 위원은 다시 관사로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을 냈고, 많은 공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도지사가 사용하는 관사는 숙소 형태다 보니 회의실 등 사무공간으로 사용하기엔 비좁다”면서 “사무용으로 개조할 경우 또 다시 많은 예산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민에게 관사를 돌려주겠다는 양 지사의 취지는 좋게 받아 드리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돌아와야 한다”며 “관사 내빈 등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도지사가 관사에 입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충남도는 오는 11일까지 ‘구 도지사관사 활용방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 중이다.